6·13 지방선거 참패 후 열린 첫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중진 의원이 “새로운 보수 정당 재건을 위해 나부터 내려놓겠다. 차기(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사태에 누구를 탓하기보다 각자가 자기 성찰부터 하는 반성의 시간이 돼야 한다. 분열된 보수의 통합과 새로운 보수당 재건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새로운 가치와 민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몰락했다. 이제 우리는 처절한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선과 정책 대전환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민중의소리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민중의소리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수구 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보수는 탄핵당했다. 우리가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은 우리를 점점 외면하고 말 것이란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수구와 적폐, 국정농단이란 원죄에도 아직까지 반성하고 자성에 이르지 못한 우리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성난 민심, 분노와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 더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일신의 안위와 자기 보신을 위해,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전에서 숨어 뒷짐 지고 있던 분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가 여전히 잿밥에 눈멀고 밥그릇 싸움이나 한다면 국민이 이제 우리를 완전 외면하고 말 것이란 점을 잘 알아야 한다”며 “보수 이념 해체와 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하는 추한 모습을 국민 앞에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비상의총에 앞서 이날 오전 초선 의원 5명(정종섭·성일종·이은권·김순례·김성태[비례])은 국회 정론관에서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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