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사퇴했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 6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당원 동지 여러분 후보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부디 한 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떠나며 90도 인사를 했다.

▲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퇴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퇴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떠나는 홍 대표는 쏟아지는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홍 대표에게 6·13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 등을 물었으나 홍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야당 민심은 다르다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왜 나왔다고 생각하나’, ‘향후 행보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여론조사가 민심과 유리됐다고 주장해왔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고 했는데 이런 국민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홍 대표는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공식으로 홍준표 당대표와 지도부가 14일부로 전원 사퇴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사퇴하면서 자유한국당 당헌 제30조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그 권한을 대체한다. 자유한국당 당헌 제30조(권한대행)는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당 대표 선출 전까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명시돼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보수재건과 당 변화를 이끌 여러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15일 비상의총을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들이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을 해 결과를 가지고 명확하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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