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와중에도 자유한국당 안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방선거 뒤 보수정당 중심의 정계개편이 이뤄진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들은 한국당과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서 당 대 당 통합 얘기까지 나온 것을 “우리는 한국당이 적폐 세력이고 부패 세력이기에 청산과 배제의 세력으로 본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인위적 단일화로 연대, 연합을 해서 똑같이 한국당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우리는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진보나 보수의 대안 정당으로 출마한 정당이기에 인위적이고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박 위원장은 한국당 중진의 김무성 의원이 최근 ‘지방선거가 끝나면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사람이 독도 땅을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대안 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 수구 구태 보수는 소멸하고 청산할 상황이라고 우리는 판단하기에 한국당과 단일화도 안 되지만 연합, 더더욱이 통합은 생각도 못 해 봤다. 그 사람들은 우리와 DNA도 혈액형도 완전히 달라 같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한국당 출신 의원들의 지방선거 뒤 행보와 관련 “당에 들어온 새누리당 출신 아홉 분은 새누리당에 있었던 것 자체를 굉장히 반성하고 지금은 개혁적 보수가 되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사람들”이라며 “과거에 자신의 가치와 이념을 많이 바꿨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진 민주평화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이어진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뒤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확보를 위해 민주평화당을 끌어안을 것이란 분석에 “우리는 내부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치 연정까지는 가능하나 통합에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통합에 대해 우리가 다당제와 정당의 견제와 균형에 관한 구도를 선거과정에서 누차 얘기해 왔는데 (민주당과 통합 얘기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면서 바른미래당 내의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을 향해 민주평화당으로 돌아오라고 공개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주류 세력이라고 할 수 없고, 결국 주류 세력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을 자주 언급하며 그걸 염두에 둔 언동을 한다면 통합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통합되면 박주선 의원 등은 그 당에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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