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40분경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이 양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로 나왔다. 양 정상의 서명이 들어가 있어 구속력 있는 문건으로 높은 수준의 합의가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한 뒤 “(문서는)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해서 양쪽이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며 “많은 선의의 노력을 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실무 협상단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된다.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보도 갈무리
▲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보도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문서 내용에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한 만큼 한반도 비핵화 문제-체제 보장 문제 뿐 아니라 경제 제재 완화 및 교류 등의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프로세스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양 정상의 합의문에 비핵화 기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명식이 끝난 후 성조기와 인공기가 배치된 회담장 입구에 서서 다시 한번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하고 훌륭한 협상가”라며 “서로에 대해서도 많은 점을 배웠다. (김 위원장은)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의 발언을 보면 북미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능력을 치켜세우면서 ‘협상가’라는 표현한 것은 카운터 파트너로서 만족할만한 대화가 이뤄졌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향후 북미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북미수교’ 의미를 뜻하는지도 관심이 증폭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 정상이 서명한 문서가 곧 취재진에 배포될 것이라면서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