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스스로 사전투표를 하고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홍 대표는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인 뒤 당사로 돌아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사진투표는 좌파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이번엔 우리가 역으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통 사전투표 적극 독려는 보통 민주당 등 현 여권이었다. 사전투표에 선거 당일 투표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층이 더 많이 참여하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에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 대표도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는 좌파들의 전유물이지만 이번에는 좌파들의 전유물을 우리가 역으로 해보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24일에도 “전국적으로 우리 당원과 핵심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한 적 있다.
왜 홍 대표는 ‘좌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사전투표를 독려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5월24일 이종구 한국당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이종구 위원장은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의 결론이 나면 13일 당일에는 언론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도배를 할 것이고 많은 보수 유권자들이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나마 조직이 센 한국당이 8일과 9일 조직을 동원해 사전투표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국당 측은 지금까지는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왔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변수 때문에 사전투표를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미디어오늘에 “2010년 사전투표가 도입되고 나타난 가장 또렷한 변화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투표율이 상승한 것인데 상승폭이 10%p로 크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변수에 대해 “만약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한반도 평화에 대변화를 가져올 결과가 나온다면 여권이 유리해진다”며 “만약 돌발상황이 일어나 회담에서 대화가 결렬되는 등의 상황이 생기면 지금까지 홍 대표가 일관적으로 주장해 온 ‘위장 평화쇼’ 논리가 먹히면서 야당에 유리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회담 결과에 따라 마지막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결정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