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오는 17일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J’를 첫 방송한다. ‘저널리즘’, ‘저널리스트’를 의미하는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 토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 문제를 파헤치며 균형 있는 뉴스 분석으로 시청자 이해와 합리적 판단을 돕는 KBS 최초 ‘저널리즘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

‘미디어포커스’, ‘미디어비평’, ‘미디어인사이드’로 명맥을 이었던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지난 2016년 폐지됐다. 당시 언론계에선 KBS가 껄끄러운 비평 프로그램을 없애 저널리즘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J는 공영방송 회복을 약속한 KBS가 제 역할을 되찾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123.jpg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는 김대영 KBS TV프로덕션2 시사제작팀장도 ‘미디어포커스’ 초기 멤버였다. 김 팀장은 “과거 비평 프로그램이 정통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가까웠다면 J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미를 추구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J 진행은 9년 동안 KBS 뉴스 앵커로 활동한 정세진 아나운서가 맡는다. 김 팀장은 “정 아나운서는 KBS를 대표하는 여성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라며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때 ‘리셋 뉴스9’ 앵커를 맡아 불이익을 당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패널로는 최강욱 변호사와 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 독일 공영방송 ARD 기자 안톤 숄츠, 방송인 최욱씨가 출연한다. 김 팀장은 “최 변호사는 6년 동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맡는 등 언론 환경을 잘 알고 있고 각종 현안에도 밝다”며 “법률 전문성을 통한 분석과 전망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공영방송 전문가’로 꼽히는 정준희 교수의 경우 각종 보도 안에서 사실과 의견, 전망을 구분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신 저널리스트인 안톤 숄츠와 일반인 시각에서 사안을 풀어줄 최욱씨 등 다양한 시각을 지닌 패널이 토크쇼를 이끌게 된다. 11년차에서 26년차까지 다양한 연차의 KBS 기자들은 취재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로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다만 인력 문제 등으로 애초 기획과 포맷이 달라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서 ‘J’는 탐사, 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 환경·기술 등 세부 코너로 구성된 ‘저널리즘 회복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김 팀장은 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러시아월드컵 등으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당분간 ‘열린 포맷’ 토크쇼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오는 17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