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한개 지역도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오면서 여권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S·MBC·SBS가 여론조사기관 칸타 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까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개 선거구의 거주 주민(각 선거구 당 500명~506명)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 순위를 물은 결과 서울노원구(병), 서울송파구(을), 부산해운대구(을), 인천남동구(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시 단양구, 충남 천안시(갑), 충남 천안시(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경남 김해시(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경북 김천시에선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29.1%로 1위를 차지했고 송언석 자유한국당 후보가 22.8%로 뒤를 이었다.

선거구별로 보면 서울 노원구(병)에선 김성환 민주당 후보 46.6%,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11.5%,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 5.7%로 나왔다.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미디어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치 신인을 내세웠지만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쳐진 결과가 나오면서 고심이 깊어질 걸로 보인다.

최근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던 서울 송파구(을) 지역은 최재성 민주당 후보(39.2%)가 배현진 후보(18.4%)를 두배 이상 앞질렀다. 박종진 후보는 6.3%를 기록했다.

▲ 왼쪽부터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 ⓒ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 ⓒ 연합뉴스
경남 표심을 가늠할 부산 해운대구(을) 지역에서도 윤준호 민주당 후보(35.7%)가 김대식 자유한국당 후보(16.3%)를 크게 앞섰다.

낙동강 벨트인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이상헌 민주당 후보(30.0%)가 박대동 자유한국당 후보(17.2%)를 앞섰다. 3위는 권오길 민중당 후보(8.7%), 4위는 강석구 바른미래당 후보(3.0%)로 나왔다. 경남 김해시(을)에서는 김정호 민주당 후보(47.2%)가 서종길 자유한국당 후보(12.8%)에 앞섰다.

인천 남동구(갑)에선 재보궐 선거에선 맹성규 민주당 후보(41.0%)와 윤형모 자유한국당 후보(10.2%)의 지지율이 4배 가까이 크게 차이 났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세는 철웅성과 같았다. 송갑석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53.1%로 나왔고 2위인 김명진 민주평화당 후보의 지지도는 4.4%에 그쳤다.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지역에서도 1위는 서삼석 민주당 후보(49.4%)였다. 이윤석 민주평화당 후보는 16.6%로 나왔다.

중원인 충남북 재보궐 선거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앞질렀다. 충북 제천시·단양군 지역 1위는 이후삼 민주당 후보(35.8%), 2위는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22.5%)로 나왔다. 충남 천안시(갑) 지역은 이규희 민주당 후보가 39.2%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길환영 자유한국당 후보가 11.9%로 2위를 차지했다. 충남 천안시(병) 지역은 윤일규 민주당 후보 45.2%, 이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10.2%,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 2.4%, 최기덕 대한애국당 후보 0.4% 순이었다.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지도 요약 결과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지도 요약 결과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결과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이어서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서울 노원(병) 지역을 보면 전체 지지도에서 김성환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의 격차가 35%p 가량이었는데 적극 투표층에서는 41.4%p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왔다. 서울 송파(을)에서도 최재성 후보와 배현진 후보의 전체 지지도 격차(20%p)보다 적극 투표층 지지도 격차(24.4%p)가 더 큰 것으로 나왔다. 적극 투표층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아지면서 격차를 벌인 것으로 나온 것이다.

다만 “어떤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없다”,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태도유보층이 12개 지역 모두 30%이상 나오면서 이들의 선거 막판 표심에 따라 변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12개 지역 모두 70% 이상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지역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88.2%로 집계됐다. 비투표층을 제외하고 오는 8일과 9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물은 결과 20~30%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취재단
▲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취재단
“얼마 전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 등 최근의 남북관계의 변화를 선생님께서는 긍정적으로 보세요? 부정적으로 보세요”라는 질문에는 12개 모든 지역에서 70% 이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꾸린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Korea Election Pool)에서 실시했다. 응답률은 각 선거구 별 10.8%~26.4%로 나왔고, 표본오차는 각 선거구 별 95% 신뢰수준에서 ±4.4%p(12 개 선거구 모두 동일)이다. 선거구 별 표본크기, 유무선 비율, 응답률, 조사기관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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