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문구가 써진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 6건이 훼손된 건에 수사를 의뢰받았다고 밝혔다. 신지예 후보 캠프 측에서는 선거 벽보 훼손 제보가 계속돼 11건으로 늘어났다며 경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수서경찰서는 3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현재 선거 벽보 훼손 6건에 대해서CCTV 분석을 통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장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1·2동, 도곡2동, 개포1동·2동·4동 등이다.

신 후보 측에서는 벽보 훼손이 계속돼 현재 강남구에서 10건뿐 아니라 한국외국어대학교 앞에서 1건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신 후보 측은 대부분 신 후보의 선거벽보만 비닐을 칼로 찢고 벽보를 떼어낸 것이었다며 벽보 훼손이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서울 강남구 개포1동의 서울시장 선서 벽보. 8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만 훼손된 모습이다. 사진=신지예 캠프 제공.
▲ 서울 강남구 개포1동의 서울시장 선서 벽보. 8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모습이다. 사진=신지예 캠프 제공.
▲ 서울 강남구 개포4동의 서울시장 선서 벽보. 마찬가지로 8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만 훼손된 모습. 사진=신지예 캠프 제공.
▲ 서울 강남구 개포4동의 서울시장 선서 벽보. 마찬가지로 8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모습. 사진=신지예 캠프 제공.

앞서 2일 신지예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선거벽보가 훼손된 후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이르는 말)에 굴하지 않겠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 논평에서 신 후보 측은 “신지예 후보의 정책들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고, 서울을 성평등이 실현되는 도시로 만들자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세계적 추세가 되고있는 낙태죄 폐지와 동성결혼 법제화에 발맞춰 서울시가 임신중지 여성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동반자 조례를 제정해야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 후보 측은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는 중단돼야 한다”며 “이런 사태에 굴복하지 않고, 서울시내 곳곳에서 성평등을 외치는 유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 벽보 원본 이미지. 사진= 신지예 후보 캠프 제공
▲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 벽보 원본 이미지. 사진= 신지예 후보 캠프 제공
신 후보 측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제부터 벽보 훼손이 발생했는데 동선이 비슷한 곳이어서 빠른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벽보 훼손 제보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240조 1항은 “정당한 사유없이 벽보·현수막 기타 선전시설의 작성·게시·첩부 또는 설치를 방해하거나 이를 훼손·철거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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