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경기지사 및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무산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JTBC는 군소 후보를 포함한 토론회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주장하고, 안철수 캠프는 “JTBC가 캠프의 공식입장을 듣지도 않고 토론회 무산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5월31일 공식입장을 통해 6월4일 예정된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와 5일 예정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JTBC의 4일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참석키로 예정돼 있었다. 5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JTBC는 토론회 무산의 불씨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JTBC는 김영환 후보가 5월29일 JTBC의 토론회에 참석을 못하게 됐다며 비판발언을 시작했고, 5월30일에는 바른미래당이 당 차원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 JTBC가 공개한 바른미래당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
▲ JTBC가 공개한 바른미래당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 사진출처=JTBC 홈페이지
김영환 후보의 비판을 받아들여 JTBC는 지지율 5% 이상 후보만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자체 규칙을 바꿔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도 토론회 초청을 제안했다. JTBC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뿐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도 정의당 등 지지율이 낮은 정당의 후보들도 초청했는데, 이번에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캠프가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JTBC는 31일 류정화 기자의 ‘취재설명서’에서 토론회가 무산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며 바른미래당이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이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선 “군소 후보도 토론회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해놓고,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3자 토론이라 밀도 있는 토론을 하려고 했는데 곤란하다”는 입장을 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JTBC “취재설명서 JTBC 토론회는 왜 무산됐나”)

이에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캠프는 “안철수 후보가 김종민 후보의 토론회 참석은 방해했으면서, 정작 그로 인해 토론회가 무산되어 자당의 김영환 후보가 참석할 수 없게 되자 JTBC를 향해 비난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도 1일 기자회견을 열고 JTBC 토론회가 무산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방송토론을 가로막는 진영이나 배후의 보이지않는 손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5월29일 KBS에서 열린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 화면.
▲ 5월29일 KBS에서 열린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 화면. JTBC도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를 4일 예정했으나 취소했다. 
반면 안철수 캠프는 JTBC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나섰다. 안철수 캠프 김근식 대변인은 JTBC의 류 기자가 안철수 후보와 직접 통화하지 않았고 캠프 입장도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JTBC 류 기자와 통화하지도 않았고 TV토론 책임자인 김근식 미디어본부장도 류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JTBC에 “3자 토론이라 밀도 있는 토론을 하려고 했는데 곤란하다”고 말한 사람은 안철수 후보나 캠프 자신이 아니라 TV토론팀 실무자인 이 모 보좌관이라는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보좌관이 JTBC에 “후보에게 확인 후 입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JTBC가 공식 입장 확인 없이 토론회 취소를 발표했다며 JTBC가 이에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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