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언론재단이 지난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삼성언론상, 해외 연수, 저술 지원, 기획 취재 지원 등 주요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4개 사업 외 선발을 거치지 않는 강연이나 저널리즘 컨퍼런스 등은 계속한다.

삼성언론재단 측은 “이번 결정은 언론 환경 변화에 따라 삼성언론재단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장충기 문자’ 등 언론 유착 논란과 그에 따른 비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장충기 문자는 한국사회 유력 인사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말한다. 유력 언론인들이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 광고 구걸, 노골적인 삼성 칭송, 자식 취업 청탁 등 낯 뜨거운 내용이 적지 않았다.

기업 출연 공익법인이 언론인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행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논란을 불렀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언론인 선발 투명성을 전제로 유권 해석을 완화함에 따라, 삼성언론재단과 달리 LG상남언론재단은 지난 1월 언론인 해외 연수와 어학 교육 지원 등을 재개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삼성언론재단은 매해 언론 발전에 기여한 언론인과 언론 단체에 주는 삼성언론상, 언론인 해외 연수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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