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예고한 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했다.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풍계리 1~4번 갱도를 폭파했다고 우리측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오전 11시 2번 갱도를 시작해서 4번 갱도, 3번 갱도, 1번 갱도 순으로 폭파시켰다.

1~2번 갱도는 용도가 폐기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의 관건은 3~4번 갱도 폭파에 있었다. 취재진에 따르면 4번 갱도는 오후 2시 17분 경 단야장과 함께 폭파됐고 오후 4시 2분 쯤 3번 갱도는 관측소와 함께 폭파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약속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첫 조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고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이 어떤 식으로 폐기될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치. 사진=민중의소리 구글어스 캡처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치. 사진=민중의소리 구글어스 캡처
북 외무성은 지난 12일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에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을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AP통신도 핵실험장 폐기가 이뤄졌다고 타전했다. 이날 폭파 현장에는 우리 취재진을 포함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참관했다.

앞서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상임위 위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하고, 폐기 참관 동향 점검 및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언제 송출 받을지도 관심사다. 기자단이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참관하고 난 뒤 영상과 사진을 송출할 수 있는 원산으로 돌아오는데 1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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