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고 사표를 제출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를 기정사실화하고 현직기자가 이를 인정해 사표까지 제출했다는 내용이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현직 기자가 입건된 것은 맞다. 하지만 마약 투약은 현재로선 확정단계가 아니다. 당사자는 자신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마약 투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는데 미확인 정보가 돌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현직 기자 한명이 입건 된 것은 맞다”고 전했다. 입건 대상자는 일간지 한겨레신문 A기자다. 입건은 수사기관이 사건을 인지한 뒤 수사를 개시하는 것을 말한다.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으로 인지해 수사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를 뜻한다.

A기자는 미확인 정보가 돌면서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신은 지인과 술을 먹기 위해 약속한 장소에 있었고, 그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한다. 경찰은 마약투약 현장이라고 보고 현장을 덮쳤다.

A기자에 따르면 같이 있었던 지인은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A기자는 경찰의 임의동행에 응하고 조사를 받았다. 마약 투약 검사에도 응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서 바로 풀려났다.

A기자는 자신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마약 투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 받은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A기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 받던 지인과 같이 있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게 부풀려져 사생활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기자는 회사에 사건을 보고했다.

경찰은 A기자의 마약 투약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경찰은 제보를 받고 마약 투약이 이뤄진다고 의심되는 현장을 덮친다. 현장에서 소지한 마약이나 투약 여부를 잡아내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마약이 발견되지 않고 투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더라도 추가 조사를 벌인다. 마약을 현장에서 폐기 처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추가 조사로 과거 투약 내용이 나올 수 있어서다.

한편 A기자가 단순히 경찰 내사를 받던 지인과 함께 있었던 이유만으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고, 마약 투약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는데도 경찰이 무리하게 조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현직기자는) 현행범 체포는 아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이 이상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직기자가 속한 매체도 미확인 정보가 인터넷상 확산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체 관계자는 “우리 직원과 관련한 미확인 루머가 돌고 있다. 회사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자 중에서 실정법 위반혐의가 확인된 사람은 없다. 개인의 명예와 관련한 사안이라 신중한 태도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한겨레는 10일 오후 ‘소속 직원에 대한 소문과 관련해 알려드립니다’에서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기자 한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는 중이지만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입건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1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추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날 때까지 한겨레 신문사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한겨레신문사는 그에 걸맞은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현직기자에 대해 입건 조사 중”이라고 재확인했다.

A기자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되려 구설에 올랐다면서 돌고 있는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기사 수정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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