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화화 장면으로 논란을 부른 MBC ‘전지적 참견시점’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MBC는 9일 오전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작진 입장을 전했다.

지난 5일자 전지적 참견시점에는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합성한 뉴스 장면 세 컷이 포함됐다. “속보입니다”라는 앵커 멘트가 나오는 장면으로 뒷배경은 모자이크 처리됐으나 이 가운데 두 컷이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으로 확인됐다.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된 바 있다.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았다”며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됐다고도 덧붙였다.

▲ 지난 5일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사용된 화면. 세월호 참사 당일 뉴스 화면에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어묵' 자막이 합성됐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캡처
▲ 지난 5일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사용된 화면. 세월호 참사 당일 뉴스 화면에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어묵' 자막이 합성됐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캡처

문제를 인지한 직후 제작진 조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6일 가장 먼저 문제를 기사화 한 아시아투데이 온라인 기사가 삭제된 가운데, 9일 오전 논란이 된 방송분 VOD에는 문제가 된 두 장면 중 한 장면만 삭제됐다. 이날 새벽 언론 보도로 논란이 확산된 뒤에야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제작진은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돼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앞으로 자료 영상은 더욱 철저히 검증해 사용하겠다”며 “이 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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