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에 나선지 6일째 되는 8일에도 국회에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는 특검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 동시처리’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에는 거의 합의를 이뤘지만 특검 처리시기나 추가경정예산과 연계문제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나부터 4월 세비를 반납하고 정상화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협상을 촉구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기간이 14일까지라서 정 의장은 하루 속히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후 2시로 예정된 자유한국당의 의원총회도 취소됐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3시로 한차례 연기됐으나 이마저도 열리지 않았다. 오전 협상이 불발된 뒤 바른미래당은 8일부터 철야농성에 나서며 전국 각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특검촉구 대국민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들의 회동 이후 오후에는 각 당의 원내수석부대표 협상이 진행됐으나 소득은 없었다.

▲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서 농성천막에서 나와 옷을 입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서 농성천막에서 나와 옷을 입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오후 5시30분 다시 시작된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이견이 좁혀진 모습이었으나 타결까지는 못갔다. 당초 민주당은 24일 특검을 제시했으나 21일에 처리하는 방안까지 고심하는 상황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특검 시기를) 100시간 이내로 근접하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특검 시기를 앞당겨야 하고, 특검 방식에서도 민주당이 특검 추천 비토권(거부권)을 가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이번 주말에라도 예산심의를 마쳐서 14일날 함께 처리했으면 한다”라며 “특검을 14일 이전으로 수용해준다면 특검법, 추가경정예산, 의원직 사퇴 처리를 함께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에서 여당이 비토권이 있으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협상타결이 실패하면서 회동이 끝난 후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막판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보인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 6시30분께 의원들에게 “너무 오랜 시간 의원님들을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며 “아직 여야 원내대표 마라톤 회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나는 대로 신속히 연락드리겠다”며 “의원님들께서는 국회 주변에서 대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도 오후 8시에 의원총회를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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