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부인의 6·13 지방선거 시의원 출마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안병길 사장은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내의 지방선거 출마가 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구성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보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부인인 박문자 씨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제1선거구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박씨는 2012년과 2015년 재·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했으나 떨어졌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공정성이 생명인 언론사 사장은 배우자의 출마를 말리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사장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부산일보 로고.
▲ 부산일보 로고.

안병길 사장은 “설득, 만류도 하고 극단적인 엄포도 놔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뜻을 꺾을 수가 없었다”면서 “(유치원 원장인) 교육자로서 그녀의 꿈은 제도 개선을 통해 교육이나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의 삶과 꿈을 차마 좌절시킬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병길 사장은 보도 개입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원회의를 통해 구성원들과 편집국에 특별 당부를 하였다”면서 “우리 구성원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내외부와의 접촉, 문의, 관여, 언급, 개입 등 일체의 오해를 받을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 그 당부는 지켜지고 있고, 공천과정 등 지금까지 그 어떤 잡음도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병길 사장은 “부산일보는 그 어떤 언론사보다도 공정보도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며 “그 어떤 정당도, 후보도 잘못이 있다면 사정없이 보도하시면 된다. 그게 살아 있는 부산일보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현실화 되지 않은 걱정과 우려만으로 대외 투쟁이나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정한 판단과 행동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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