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해온 강길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강길부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은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강길부 의원은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강길부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길부 의원은 “이번 주까지 (홍 대표가) 사퇴를 안 하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 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면서 “조용히 나가라”라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은 6·13 지방선거 울산 울주군수 공천 과정에서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경선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강길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 사퇴 요구는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밝히며 “품격 없는 언행으로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하여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울주 선거 준비할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자유한국당에 소속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오늘 당장 나가라”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은 울산 울주군에서만 4선을 했다.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됐으나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되자 탈당 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당선돼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후 복당했다. 최순실 게이트 때는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나 이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해 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강길부 의원이 탈당을 강행하면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길부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하면 당분간 무소속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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