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가운데, 같은 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던 중 한 남성에게 오른쪽 턱을 가격 당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남성의 가격으로 계단에 쓰러졌고 119구급대에 의해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정확한 신원과 폭행한 이유 등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김 원내대표는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드루킹 특검’의 조건 없는 수용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드루킹 특검’의 조건 없는 수용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정민경 기자
▲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드루킹 특검’의 조건 없는 수용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정민경 기자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중에 국회에서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갔다”며 “어떤 경우에도 폭행은 안 된다. 더구나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단식 중에 폭행 당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단식에 대한 여론은 따가웠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46일 동안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페이스북에 “46일간 단식을 했던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단식 39일째에도 경찰들과 몸싸움을 했다”며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어린아이처럼 투정 그만 하시고 죽는 소리 앙앙거리지 마십시오”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날 온라인 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구급차에 탑승하는 모습에 “밥차 타는 중” 등의 조롱 섞인 댓글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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