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중간 평가에서 불신임을 받은 최남수 YTN 사장이 지난 4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최 사장은 중간 평가 직후 사내 게시판에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투표로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여러분과 함께 YTN의 재도약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이 과제 또한 여러분의 몫을 남긴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제 멀리서나마 YTN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위치로 돌아간다”며 “그동안 미안한 것도 많았고 감사한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노사 합의 파기 등을 이유로 지난 2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최 사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전제로 지난달 26일 업무에 복귀했다.

YTN 노사는 전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중간 평가를 진행해 재적 인원 가운데 50% 이상이 불신임하면 최 사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난 4일 개표 결과 YTN 정규직 직원 653명(재적 인원) 가운데 652명이 참여해 과반이 넘는 363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을 통해 “YTN 사장은 단순히 절차적 정당성만 갖췄다고 지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YTN 구성원들의 위대한 결정은 대한민국 언론사에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자축했다. 방송사 사장이 전 사원 투표로 물러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4일 중간 평가 개표 발표 직후 조합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4일 중간 평가 개표 발표 직후 조합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는 또 “이제 보도 경쟁력 회복을 통한 YTN 재도약에 우리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노조는 그동안 최 사장 신임을 두고 갈라졌던 사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언론노조 YTN지부는 최 사장의 불륜 의혹을 포함해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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