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에 대한 중간 평가가 4일 오후 ‘불신임’으로 나왔다. 

개표 결과 YTN 정규직 직원 653명(재적 인원) 중 652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이 넘는 363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불신임률은 최 사장이 사퇴 조건으로 밝힌 50%를 약간 상회하는 55.6%로 집계됐다. 

이번 중간 투표는 재적 인원 과반(327명 이상)이 불신임하면 최 사장이 사퇴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노사 합의 파기 등을 이유로 지난 2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최 사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전제로 지난달 26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번 투표는 YTN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자사 사장을 물러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사장은 지난달 24일 “전체 구성원의 뜻을 빠짐없이 물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 이상이 저를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2월2일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최남수 YTN 사장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지난 2월2일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최남수 YTN 사장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노조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최 사장의 불륜 의혹을 포함해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YTN 미래를 위한 이번 투표는 노조만의 투표가 아니”라며 “YTN 미래를 결정할 우리 구성원 모두의 투표”라고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지난 10년의 YTN을 묻고 미래 10년의 YTN을 설계하기를 소망한다”며 “최 사장 퇴진은 노조 승리가 아닌, 우리 구성원 모두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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