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NGO를 대표하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46·상지대 초빙교수·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서울신문 감사를 맡게 된다. 서울신문 구성원들 추천으로 오는 2일 서울신문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감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안 소장은 30일 통화에서 “서울신문은 역사가 깊은 준(準)공영신문”이라며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시대에 서울신문은 공영신문으로서 막중한 책임이 있다. 서울신문이 한국 저널리즘을 바로 세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과분하게도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서 제안·추천해주셔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했다”며 “YTN 정상화 등 그동안 언론 개혁 문제에 관심이 컸는데, 서울신문 개혁을 위해서도 감사로서의 역할, 견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최근 참여연대를 그만두고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서울신문 주주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8.82%), 포스코(19.4%), KBS(8.08%) 등이다. 정부 영향력이 미치는 지배 구조다. 

이번 서울신문 사장에 추천된 한겨레 사장 출신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고문도 ‘청와대 낙하산’ 논란을 불렀지만 ‘서울신문 독립성 확보’를 전제로 서울신문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냈다. 

내달 2일 서울신문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고 고문이 논란 끝에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고 고문은 1980년대 해직 교사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을 펼쳤고 한겨레 기자를 거쳐 사장도 지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안용수 전 서울신문 부사장, 강동형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박홍기 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서울신문 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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