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4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상파3사가 오차범위 내 신뢰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12.9%라는 역대 최저 신뢰도를 기록했으나 지난 2월 조사에서 14.9%, 이번 조사에선 16.8%를 기록했다. 양승동 KBS사장 취임 이후 KBS의 신뢰도가 상승세를 보인 것. 이 같은 흐름은 MBC도 마찬가지다. 같은 조사에서 5.6%와 6.7%를 기록한 MBC의 신뢰도는 이번 조사에서 8.2%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 6.3%를 기록한 SBS 또한 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지상파3사 모두 신뢰도가 상승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앞서 지상파3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감 특보, 남북정상회담 특보 등 굵직한 미디어이벤트를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의미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의 불공정·편파보도 기간이 짧지 않아 신뢰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지상파3사로선 시청자들이 뉴스를 찾는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의미 있는 특종과 기획보도로 떠났던 시청자들을 데려와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JTBC의 신뢰도는 여전히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조사에서 신뢰도 44.6%를 기록했던 JTBC는 이번 조사에서 40.5%를 기록했다. 지금껏 JTBC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던 시청자들 중 일부가 지상파3사로 응답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JTBC의 이번 신뢰도는 2016년 태블릿PC보도 이후 JTBC가 기록한 신뢰도 중 최저치다. 물론 JTBC는 미디어오늘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0월 이래로 30개월 연속 1위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TV조선의 신뢰도 상승세다. TV조선은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7.1%를 기록했다. 2017년 8월 조사에서 1.8%의 신뢰도를 기록했던 TV조선은 그해 12월 조사에서 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7%를 넘겼다. 이는 미디어오늘이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이래 TV조선이 기록한 최고 수치다. 이 같은 TV조선의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KBS와 MBC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던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TV조선으로 결집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최남수 사장 사퇴여부가 걸린 중간평가를 앞두고 있는 YTN은 6.5%의 신뢰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조사 이후 10개월 연속 신뢰도 하락세를 보였다. 남북정상회담 뒤인 4월28일과 29일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방식의 ARS여론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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