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분단 이후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에 국민 82.4%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회담 후 발표한 ‘판문점 선언’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한반도 비핵화 합의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78.9%였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와 함께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89.7%가 관심 있게 지켜봤으며, 82.4%(매우 만족한다 57.9%, 어느 정도 만족한다 24.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16.5%였다(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8.5%,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8.1%).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원내 정당 지지층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남북정상회담 만족도는 더불어민주당(99.4%)·정의당(89.1%)·바른미래당(76.1%)·민주평화당(72.1%) 순으로 높게 나왔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층에선 만족한다(42.5%)는 응답자보다 만족하지 않는다(55.2%)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에 대해 박재익 에스티아이 연구원은 “남북관계 관련하여 20~30대 여론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지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들의 관심과 호응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아 이후에도 유의해서 지켜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만족도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에도 직결됐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79.4%(매우 잘함 60.5%, 어느 정도 잘함 19.0%)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달(70.2%)보다 9.2%p나 상승한 수치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63.9%였다가 이후 40%대를 유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60.5%로 나타나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포함된 것에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78.9%였다(만족하지 않는다 19.3%).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도 낙관하는 여론이 높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합의사항 이행이 잘 될 것’이라는 응답이 67.0%, ‘합의사항 이행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9.7%였다(잘 모르겠다 13.3%).
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판문점 선언을 ‘국회가 비준 동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70.5%에 달해 국민 다수는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비준 동의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17.3%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느냐는 물음에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라는 응답이 68.6%로 가장 높게 나온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어 큰 차이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18.4%였으며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잘 모르겠다 6.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사 개요]
- 조사 제목 : 미디어오늘·(주)에스티아이 4월 월례조사
- 조사 기간 : 2018년 4월28일~29일
-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100명
- 조사 방식 :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 표본 추출 방법 :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하여 추출
-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0%p
- 응답률 :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