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7일 오전 9시 30분경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정상회담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 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 리허설을 통해 점검하고 돌발 변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 지난 3월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3월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더욱 파격적인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너비 50센티의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판문각 쪽에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히려 북측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맞이하고 북측에서 남측으로 두 정상이 동시에 군사분계선을 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군사분계선을 두 정상 모두 넘는 장면을 연출하면 분단의 벽을 남북 최고지도자가 허물고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면서 정상회담 전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로 악수를 하거나, 아니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 위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순안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비행기에 올라타고 내릴 수 있는 트램 밑까지 직접 걸어와 김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이 귀국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로 걸어가 배웅을 했고, 비행기 문이 닫힐 때까지 비행기 출입구 아래에서 손을 흔들었다.

▲ 지난 2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지난 2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상에서 손님맞이와 배웅을 파격적으로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상회담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최종 마치고 돌아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배웅할지도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더불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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