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26일 성명을 내고 TV조선 압수수색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경찰이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려는 시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다. 25일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TV조선 기자들과의 대치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기자협회는 공권력의 언론자유 침해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TV조선 수습기자가 드루킹 사건 취재과정에서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허락없이 태블릿PC와 USB 저장장치 등을 가져간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이다. 이에 TV조선 기자와 소속 언론사는 취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수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TV조선 기자는 USB 저장장치와 태블릿PC 등은 이미 되돌려 놓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제출했다. 경찰도 해당 기자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며 “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빼낸 태블릿PC 등 기기에서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면, 이는 태블릿PC의 사용기록이나 이미 확보한 TV조선 기자의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분석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하며 TV조선 압수수색 시도를 가리켜 “무리한 시도이고, 불필요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 4월25일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에 맞서 '언론탄압 결사반대'를 외치며 조선일보 사옥 입구를 막아선 TV조선 조선일보 기자들의 모습. ⓒ김도연 기자
▲ 4월25일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에 맞서 '언론탄압 결사반대'를 외치며 조선일보 사옥 입구를 막아선 TV조선 조선일보 기자들의 모습. ⓒ김도연 기자
기자협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는 현 정부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언론의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경 경기 파주경찰서 측은 TV조선 보도본부가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을 찾아 TV조선 기자의 개인 사무 공간을 압수수색하려 했다. 그러나 TV조선·조선일보 기자 등 100여명이 “언론탄압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입구를 막아 섰고, 결국 20여 분 간의 대치 끝에 경찰이 물러섰다. 현재로선 또 다시 압수수색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련기사=TV조선 압수수색 시도는 정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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