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일산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27일, 내일 오전 9시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4월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4월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날 발표한대로 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면 북측 정상 인사로는 처음으로 남쪽의 땅을 밟게 되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분계선은 너비 50센티의 콘크리트 바닥이다. 김 국무위원장이 선을 넘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맞이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인사를 하고 전통의장대 호위 속에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한다. 공식 환영식은 오전 9시 40분경 판문점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정에서 열린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시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의 육해공군 의장 사열을 받았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공식 환영식이 끝나면 양 정상은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한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누고 이어 이어 판문점 평화의집 2층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되고 오후 양 정상은 평화의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때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며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라고 밝혔다. 식수에 사용될 흙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며 식수 후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의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양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사진=청와대
▲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사진=청와대
공동식수 행사 이후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정상회담 준비위는 양 정상이 도보다리까지 함께 걸어 찾아가는 것에 대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도보다리가 정상회담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 현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산책을 마치고 오후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정상회담이 공식 종료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문 발표의 형식과 장소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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