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권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캠프 내 여성 직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성권 예비후보를 제명하고 사상구청장 예비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강 후보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강성권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경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캠프의 여성직원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을 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올린 사과문.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올린 사과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오후 “사상구청장 후보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사상구 지역민과 시민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4일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해당 후보에 대해 당원 권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직을 박탈하고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과 준비가 안된 후보를 시민들에게 추천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최고 등급의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심리치료 등 피해자 보호와 구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 △가해자에 대해서는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당 내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후보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 지난 3월 출판기념회를 연 강성권 부산시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홍보물. 사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페이스북.
▲ 지난 3월 출판기념회를 연 강성권 부산시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홍보물. 사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페이스북.
강성권 예비후보는 2012년 국회에서 문재인 의원실 비서관을 지내고, 2016년까지 문재인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부터 2018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강 예비후보의 폭행사건이 알려진 후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강 예비후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자유한국당은 강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 문재인 대통령의 보좌관,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라는 사람의 본 모습이 자신의 선거를 돕고 있는 여성을 음주 폭행하고 옷을 찢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청장 단수 공천을 받은 사람이 여비서 음주 폭행까지 저질렀다니 이들의 정치는 저잣거리 양아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은 강 예비후보의 사건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밤 여성비서를 폭행하여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도 모자라 성폭행 혐의까지 받고 있는 새로운 꼬리가 오늘 또 잘렸다”며 “그는 ‘문재인의 보좌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이력을 강조한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 정권의 도덕적 추악함을 종합해 보여주는 건이며, 1년도 되지 않아 권력에 취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중앙당 공식논평은 내지 않았지만 정의당 부산시당에서 강 예비후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람들의 기대와 어긋나는 공천으로 시민들의 희망에 미치지 못해왔다”며 “이번 폭행사건도 후보자 선출과정이 부실한가를 보여주는 계기”라고 밝혔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경찰에는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폭행했다는 것 자체가 용납하기 힘든 범죄이며, 피해자가 성폭력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하고 조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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