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사장이 24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자신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즉각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50%이상 불신임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늘로 총파업 83일째를 맞은 YTN 최남수 사태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국면에서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이 글에서 “방통위의 중재에 성실하고 유연하게 임해왔지만 지금 중재는 진통에 진통을 거듭하며 이어지고 있다. 중간평가의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저는 중간평가의 방법에 대해서는 법리와 상식을 고려했을 때 지금도 구성원의 60% 이상의 불신임이 사장 퇴진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신념보다는 사장의 책임감을 앞세울 때가 됐다”며 입장변화를 알렸다.

▲ 지난 2월2일 출근저지에 막힌 최남수 YTN사장. ⓒ이치열 기자
▲ 지난 2월2일 출근저지에 막힌 최남수 YTN사장. ⓒ이치열 기자
최 사장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도 이어진다”며 “하루 빨리 회사를 안정화하고 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전체 구성원의 뜻을 빠짐없이 물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 이상이 저를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 제안의 핵심은 ‘전원 의무투표’다. 경영진으로서는 전원 의무투표로 불신임을 물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중간 평가의 시기도 미루지 않겠다”며 “남북정상회담 후 가장 빠른 날을 잡자”고 제안했다. 이어 “제가 대승적 결단을 한 만큼 노조는 파업을 풀고 방송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사측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관계자는 “YTN노조도 50% 불신임투표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사측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은 약 380여명이다. YTN은 정규직원 665명 가운데 보도국 기자가 200여명 규모이며 이 중 75%는 대부분 언론노조 YTN지부에 가입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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