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민중당이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폄하하는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중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정상회담을 깎아내리고 있고, 분단체제에 기승하며 반공정신을 확산하고 있기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은 화해와 평화 흐름에 재를 뿌리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과거의 범죄적 행각을 반성하고 화해와 평화의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려 한다면 역사와 민중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북한의 핵동결선언에 대해 “칼든 강도가 칼은 숨기고 협상하자고 하는데, 상대방은 칼을 포기했다고 우기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미 두번에 걸친 체제 붕괴 위기에서 남북 위장평화쇼로 북을 살려준 정권이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정권이다. 또 다시 국제제재로 붕괴위기에 처하자 세번째 살려주려고 남북 위장평화쇼를 하는 것이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등 정상회담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왔다. 

또한 23일에는 홍일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질 종전선언에 대해 국회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숙 후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종전선언을 하려면 국회동의를 받아야한다는 말에 대해 “남북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합의를 하는 일을, 국회에서 승인을 받으라는 말 자체가 이 정상들의 만남을 인정하지 않고 합의된 내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이들이 평화를 위한 합의를 한다고해도 자신들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한국당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민중당이 '남북정상회담에 재뿌리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민중당이 '남북정상회담에 재뿌리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박희진 민중당 서울시당 자주통일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전쟁이나 분단을 부추기던 세력이기 때문에 평화통일의 시작을 보면서 멘붕(멘탈붕괴)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에 재를 뿌리고 딴지를 걸어도 결국 시대는 더 빠르게 평화통일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중당의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대한애국시민연합의 맞불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한애국시민연합은 민중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가지고 있던 스피커의 볼륨을 높여 기자회견 소리가 들리지 않게 방해하고, 민중당이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마이크로 “저런 사람들이 말하는 평화는 가짜”, “왜 저런 사람들한테 세금을 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 등을 반복했다.

이에 김은진 민중당 자주통일위원장은 “왜 자유한국당 앞에서 해체하라는 시위를 하는데 대한애국시민연합이 기자회견을 방해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자유한국당 2중대라는 소리를 듣지않으러면 방해를 그만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정상회담과 평화통일을 막는 이유는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자유한국당이 망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도 “자유한국당은 분단체제에 기승하며 반공과 빨갱이 몰이가 아니면 정치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중당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자유한국당이 그려진 판넬에 모래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민중당은 “자유한국당에 모래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정계에서 자유한국당을 지워버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24일 민중당이 자유한국당 로고가 쓰여있는 판넬에 모래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24일 민중당이 자유한국당 로고가 쓰여있는 판넬에 모래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민중당은 “자유한국당은 남북관계를 사상 최악으로 파탄 낸 책임이 있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악의적이고 무능했던 새누리당의 후신들”이라며 “남북관계를 파탄낸 과거부터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한반도 평화와 남북정상회담 분위기에 재를 뿌리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야말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파괴)방식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21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사실상 핵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전까지는 진전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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