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6개 언론사와 4명의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한 뒤 검찰 출입기자들의 취재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번 취재경쟁은 다른 사건과 달리 소속사나 경쟁사가 수사대상이어서 조그마한 정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정보수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기자들과의 접촉금지령까지 내리면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한 서울지검 출입기자는 “큰 사건이 있을 때 기사경쟁이 치열했던 예전의 경우와는 달리 일상적인 취재경쟁보다는 나름대로 물밑에서 수집한 내용을 정보보고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기자들은 개별적인 인맥 등을 총동원해 사건 전반에 걸친 내용보다 사주의 구속시기·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출입기자는 “검찰에 고발된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언론사는 세무조사를 보는 각사의 입장과 보도태도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대검 출입기자는 “최근 비슷한 논조를 보이고 있는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끼리 자주 어울리고 취재도 한다”며 “주로 고발된 언론사 기자, 한겨레 경향 등 독립언론사 기자, 방송사 기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들은 기소시점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뒤까지 예상됨에 따라 올 여름휴가마저 반납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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