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여론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는 YTN 오보에 대해 사측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YTN 사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YTN은 오보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만간 인사위를 개최해 당사자들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회사 명예를 훼손하거나 이에 준하는 사유로 사회적으로 중대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는 ‘상벌 규정’과 오보, 부정확한 보도, 왜곡 보도, 공익과 무관한 사실 보도 등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나 신용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YTN 윤리강령’ 등에 근거해 이번 인사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YTN은 19일 오전 9시40분께 “[속보] 수사당국,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이라는 한 줄 기사를 띄웠으나 수사당국은 해당 보도가 오보라고 밝혔다. 이후 YTN은 기사를 삭제하고 사실을 바로 잡았다.
YTN 기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보도를 작성한 기자는 오아무개 YTN 제작2팀 팀장이다. 오 팀장은 오보를 작성하고 본인이 기사 승인까지 했으며 이후 정정 보도까지 작성했다.
오 팀장은 파업 이후에는 편집부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오 팀장에 보다 자세한 경위를 묻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앞서 최남수 YTN 사장은 사내에 “확인 절차가 생략돼 발생하는 오보는 회사에 큰 타격을 준다”며 보도국에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고 “오보에 대해 상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엄정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파업 중인 한 기자는 “제대로 확인도 없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속보를 올렸다는 점에서 세월호 오보 사태 때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20일로 79일째 파업 중이다. 노조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