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YTN노조·위원장 박진수) 파업이 7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이 언론사 사장 자격으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항의가 빗발쳤다.

YTN 노조는 19일 오전 최 사장 오찬 참석에 항의를 표시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날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47개 언론사 사장들을 초청해 다가오는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한 자리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인 YTN 노조 조합원들은 오찬 장소인 청와대 춘추관으로 향하는 길목 세 곳에서 피케팅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사장단 참석 시간인 오전 11시30분까지 “MB 칭송 최남수는 YTN 사장 자격 없다”, “가슴 설레는 YTN에서 일하고 싶다”, “성희롱 최남수 YTN 희롱 말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최 사장을 기다렸지만 최 사장은 피케팅이 시작되기 전에 청와대에 들어갔다.

최 사장과 조합원들이 마주친 건 오찬이 끝난 뒤였다.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최 사장이 탑승한 차량을 발견한 조합원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최남수는 물러가라”, “사퇴하세요”라고 외쳤다. 최 사장은 창문 한 번 열지 않은 채 조합원들을 뒤로 하고 주차장에서 빠져나갔다.

▲ 최남수 사장 퇴진을 기치로 78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 참석하는 최 사장을 규탄하며 피케팅을 진행했다.
▲ 최남수 사장 퇴진을 기치로 78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 참석하는 최 사장을 규탄하며 피케팅을 진행했다.
▲ 최남수 사장 퇴진을 기치로 78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 참석하는 최 사장을 규탄하며 피케팅을 진행했다.
▲ 최남수 사장 퇴진을 기치로 78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 참석하는 최 사장을 규탄하며 피케팅을 진행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해야 할 기자들이 바깥에 있는데 과연 밥을 먹고 무슨 얘기를 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최남수는 보도 공정성에 대한 고민 없이 YTN을 망가뜨리고 공정방송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 사장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현재 언론노조 YTN지부는 78일째 파업 중이다. 노조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최 사장의 불륜 의혹을 포함해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 오찬 모두 발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지속 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의 길을 여는 확고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며 “언론이 먼저 지난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 길잡이가 되어 줄 때 정상회담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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