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갑제 대표는 두 사람에 대해 “정치 철학과 노선에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조갑제TV’ 영상에서 조 대표는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칼럼 “김문수·안철수의 용단”을 소개했다.

김 고문 칼럼 요지는 문재인 정부가 “좌파 일변도의 길”로 가고 있으니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하라는 것이다.

▲ 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왼쪽)가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사진=조갑제TV, 민중의소리
▲ 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왼쪽)가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사진=조갑제TV, 민중의소리
김 고문은 6·13 지방 선거에 대해 “문 정권에 대한 최초의 국민적 의사 표시이며 중간 평가가 될 것”이라며 “현 집권층이 이기면 좌편향 노선은 일직선으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친북한 노선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는 이미 일부 극좌 시위가 보여줬듯이 미군 철수, 한·미 동맹 파기의 순(順)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김 고문 칼럼을 읽어가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칼럼이 수준 높은 칼럼이다. 김 고문은 과감하게 (후보 단일화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폭적 지지와 동감을 보낸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

조 대표는 “김문수·안철수 두 정치인은 누구에게 물어보지 말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반좌파 중도·보수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41% 득표율로 당선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홍준표·안철수 단일화가 이뤄졌어야 했다. 60%를 모으는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안철수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치 철학이나 노선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우파 진영에서 안철수씨를 좌파로 보는 이들이 있지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좌파가 아니라는 건 밝혀졌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사소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고문이 지적했던 대로 집권 세력의 좌파 독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두 당의 노선과 정책 차이는 왜소할 뿐”이라며 “대한민국의 반공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체제를 지키는 데 있어 김문수와 안철수 차이는 거의 없다. 차이가 없다면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와 김문수 단일화는 다른 지자체와 교육감 선거에서도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그런 희망을 보여줘야 지리멸렬한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0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칼럼.
▲ 지난 10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칼럼.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는 6·13 선거 변수 가운데 하나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5일 기사에서 “안철수·김문수 연대 가능성은 아마도 6월13일 선거일 직전까지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반대하는 유권자들과 세력이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단일화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직후 “거듭 말씀드리지만 야권 연대는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해야 한다”며 “저는 종 자체가 다른 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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