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이제는 당의 소속도, 당적도, 가는길도 달라졌다”고 말하고, 3선에 도전하는 이유로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닌 연결이 필요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시장 측은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인 정의, 안전, 통합이 지난 6년간 민주당원으로 지켜온 것과 일치함을 확인하고 서울을 기점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6년 전 대통령이 토목의 강을 파고 불통의 벽을 쌓을 때 서울시장이 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시간을 지내며 제가 한 일은 서울에 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더 철저하고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이런 성찰과 반성조차 미래 4년을 실수와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결실의 시간으로 채워낼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박원순 시장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에서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3선에 도전한 이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민주당 경선룰 △미세먼지 대책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 4월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PD
▲ 4월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PD
박 시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는 ‘아름다운 재단’ 이후에 정말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고, 2011년 안철수 전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의 소속도, 가는 길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저는 민주당의 후보로서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은 단절이 아닌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하며 6년 전에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며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박 시장이 지금까지 비판했던 토목 정책을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성을 확대하는 일이고, 토목 공사와는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시장 6년 동안 토건적 투자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로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임기동안 미세먼지 정책이 미흡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원인이 다양하기 떄문에 처방도 다양하다”며 “서울시는 10년 전부터 종합적인 정책을 만들어왔고, 대중교통 무료이용 조치는 비상조치 중 하나로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을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그 외에 의무2부제, 차량등급제가 실시될 것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일명 ‘외유성 출장’ 논란에도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오래 보아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장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신 분이라고 본다”며 “지나친 정치 공세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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