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유시민·김어준·김용민씨 등을 비판한 팟캐스트 ‘까고 있네’ 제작진이 징계를 받았다. 국민TV이사회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언론노조 국민TV분회장이기도 한 김영환 총괄팀장에게 정직3개월, 강우정PD에게 견책을 결정했다. 성지훈 국민TV 기자는 근태불량에 따른 징계내용을 추가해 다시 인사위를 열기로 했다.
송경화 국민TV 상임이사는 앞서 미디어오늘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언론을 추구하나 조합원들을 위한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의무도 정관에 명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가 문제 삼은 프로그램 내용은 지난 3월7일 첫 방송에서 등장한 “지금 2~30대에게 가장 적폐라 할 수 있는 세대는 386이란 생각이 든다”, “(김어준씨는) 더 플랜인가? 그것도 역시 말이 안 되는 거 가지고 음모론을 펼치고, 천안함도 마찬가지고. 자기들이 음모론을 펼치는 게 무슨 장난인 줄 알아”, “최악의 언론인 시상식을 해보죠. 조선일보만큼 쓰레기 언론이 대안 언론 쪽에서는 김어준, 김용민, 이상호 등인데 좀 고민이 됐죠” 등이다.
국민TV 이사회는 지난 23일 “성역 없는 비판이라는 보호막 아래 아무 얘기나 씹어댄다고 비판이 되진 않는다”며 징계를 예고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2회 만에 폐지·삭제됐다.
국민TV이사회는 인사위 회부를 통보하며 “방송된 내용 중에는 뚜렷한 근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특정 인사들을 비하하고 심지어 허위 사실을 인용해 특정인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 방송의 공공성과 공적 책임에 반하는 무책임한 내용들이 방송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TV분회는 “결국 ‘정치적 입장 차이가 있는 방송을 하지 말라’, ‘회사 수익에 반할 수 있는 방송은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며 “부당한 내·외부 압력에 이보다 더 정확한 사례가 어디 있겠느냐”며 편집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