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유시민·김어준·김용민씨 등을 비판한 팟캐스트 ‘까고 있네’ 제작진이 징계를 받았다. 국민TV이사회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언론노조 국민TV분회장이기도 한 김영환 총괄팀장에게 정직3개월, 강우정PD에게 견책을 결정했다. 성지훈 국민TV 기자는 근태불량에 따른 징계내용을 추가해 다시 인사위를 열기로 했다.

▲ 국민TV 로고.
▲ 국민TV 로고.

송경화 국민TV 상임이사는 앞서 미디어오늘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언론을 추구하나 조합원들을 위한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의무도 정관에 명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가 문제 삼은 프로그램 내용은 지난 3월7일 첫 방송에서 등장한 “지금 2~30대에게 가장 적폐라 할 수 있는 세대는 386이란 생각이 든다”, “(김어준씨는) 더 플랜인가? 그것도 역시 말이 안 되는 거 가지고 음모론을 펼치고, 천안함도 마찬가지고. 자기들이 음모론을 펼치는 게 무슨 장난인 줄 알아”, “최악의 언론인 시상식을 해보죠. 조선일보만큼 쓰레기 언론이 대안 언론 쪽에서는 김어준, 김용민, 이상호 등인데 좀 고민이 됐죠” 등이다.

국민TV 이사회는 지난 23일 “성역 없는 비판이라는 보호막 아래 아무 얘기나 씹어댄다고 비판이 되진 않는다”며 징계를 예고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2회 만에 폐지·삭제됐다. 

국민TV이사회는 인사위 회부를 통보하며 “방송된 내용 중에는 뚜렷한 근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특정 인사들을 비하하고 심지어 허위 사실을 인용해 특정인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 방송의 공공성과 공적 책임에 반하는 무책임한 내용들이 방송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TV분회는 “결국 ‘정치적 입장 차이가 있는 방송을 하지 말라’, ‘회사 수익에 반할 수 있는 방송은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며 “부당한 내·외부 압력에 이보다 더 정확한 사례가 어디 있겠느냐”며 편집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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