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던 정준길 전 대변인이 제명 조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고, 9일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려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당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정준길 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1층 복도에서 “홍준표 대표는 부당한 징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과 함께 제명 처분을 받은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제명 처분이 효력을 잃으면 바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경선을 요구할 것이며, 만약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추대할 시 후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는 정준길 전 대변인이 신청한 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1월24일 자유한국당의 제명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정 전 위원장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았다.
정 전 대변인은 자신을 막은 경찰들을 향해 “아무리 위에서 시켰다지만 이렇게 하면 안되지”라며 “고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가 당에 못들어오게 하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0여 분간 경찰과 대치를 한 후 정 전 대변인은 결국 자유한국당 당사 1층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서 정 전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는 반드시 부당한 징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라며 “제명으로 인해 박탈된 광진을 당협위원장직을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현재 어려운 상황을 열거하며 “책임은 당을 사당화하고, 대표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하고, 보수의 품격에 맞지 않은 언행을 해온 홍 대표에게 있다”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류여해 전 최고위원 역시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았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제명에 관한 가처분 재판은 10일 오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미디어오늘에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제명까지 오는 바람에 하나도 준비를 못하고 있다”라며 “보수우파에서 새로운 변화가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전 위원은 “현재 자유한국당의 인물들에 대해 언론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하고 있는데, 젊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류 전 위원은 정준길 전 대변인의 제명 처분 효력 정지 결정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당대표가 제명을 한다고 바로 제명이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 결정도 기대해본다”며 기대를 보였다.
류 전 위원은 제명 처분이 정지되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류 전 위원은 “제명 처분 효력이 정지되면 서울시장 경선을 요청할 것”이라며 “경선 없이 서울시장 후보를 정하면 그 후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현재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으로 추대할 예정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보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변인은 미디어오늘에 “류여해는 뉴페이스”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보수우파 이미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변인은 “김문수 전 지사는 ‘보수우파’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확장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