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코리아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700만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한국 이용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 대량유출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은폐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 페이스북.
▲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알렉산더 코건 심리학 교수에게 ‘성격분석 퀴즈’ 앱을 통한 개인정보(전체공개로 설정한 정보) 수집을 허용했다. 그러나 코건 교수는 8700만 명에 달하는 앱 이용자와 이용자 친구들의 개인정보를 캐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회사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가 지난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점에 비춰보면 앱을 통한 개인의 성향파악이 선거에 활용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공식 사과하고 개인정보를 개별 앱에 제공하는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6일 페이스북 코리아가 발표한 페이스북 자체조사 결과 국내(위치정보 기준)에서 해당 앱에 접속한 이용자가 184명이며 해당 앱 이용자의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국내 이용자는 8만5893명에 달한다. 해당 앱은 이용자 친구의 정보까지 가져갔기 때문에 국내 피해규모가 최대 8만5893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스북이 6일 오후 5시10분 국내 피해 실태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30분만에 참고자료를 내고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방통위는 “(현재 진행 중인) SNS사업자 통화‧문자기록 실태점검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제3자제공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 직후만 해도 방통위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21일 김재영 이용자정책국장은 “영문 앱이어서 한국 이용자들이 이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민원이나 신고가 있는지 추가적으로 확인하겠지만 별도로 내용을 파악하거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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