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추대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경남도지사에 출마하게되면 2012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경수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5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통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추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상남도 지역은 자유한국당이 사수해야할 최후의 보루”라며 “경상남도를 지켜줄 인물을 선정하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반드시 이길 후보로 김태호 후보를 선정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대표는 “경남은 김태호 지사를 이어받아서 제가 지사를 했고, 제가 지사를 하고 난 그 업적을 다시 김태호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남에서 압승하는데 당의 운을 걸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32대~33대(2004년 6월~2010년 6월) 경남지사를 지냈고, 이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 대표는 35대~36대(2012년 12월~2017년 4월)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 5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2018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 대표 옆에서 김태호 전 지사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5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2018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 대표 옆에서 김태호 전 지사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김태호 전 지사는 ‘올드보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입니다”라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올드보이’ 비판에 대해 “(언론 등에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제됐기 때문에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제 생명과도 같은 경남을 지키고 또 당의 위기를 지켜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은 정치인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대한민국의 가치다. 경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이고 경제의 심장”이라며 “그런데 요즘 그 경남이 흔들리고 있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남의 아들인 김태호가 승리해서 경남의 경제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호 전 지사는 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에 출마하게되면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의원(경남 김해시 을)과 경쟁을 하게 된다. 김 전 지사와 김 의원은 2012년 총선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에서 경쟁한 바 있고 이 때 김 전 지사가 김경수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선거에서 김 전 지사는 52.1%의 득표를 얻었고 김 의원은 47.9%의 표를 얻었다.

김 전 지사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의 경쟁에 대해 “힘있는 여당이 무딘 칼로 잘못 다룬다면 오히려 위기가 올 수 있다”라며 “저는 경남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고, 디테일하게 문제를 접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태호 전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라며 “더 이상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고, 도청 관용차 사적 활용 문제가 불거져 인사청문회 이후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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