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직을 양보한 이후, 7년 만에 박원순 시장과 경쟁하게 된다.
이날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7년 만의 빅매치라는 점, 그리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안 위원장은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며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기 위해서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 동안) 조그만 변화들은 있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박원순 시장에 양보를 한 것이 사실이고, 그때는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하지만 지금껏 서울이 변화해야 할 시기를 놓쳤고 제가 다시 변화를 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서울시의 예산 사용에 대해서도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시민들의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이 있다”고 박원순 서울 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안 위원장은 “논의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3월29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국민이 이것을 야합으로 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로 봐줄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마음이 조금 열려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유승민 대표와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 해보지 못했다”며 “유승민 공동대표도 말을 꺼내면서 당내 공감대부터 얻어야 한다고 했고, 그 문제에 대해서 사후에 운운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정당’이라는 역할이 실패한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안 위원장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창당하면서 제대로 알리지를 못했다”라며 “거기에 저도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우리 정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당제가 뿌리잡고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도 있다”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이번 출마에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는 “서울에 살지 않은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시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 아주 큰 실례”라며 “서울과 어떤 연고도 없고, 서울 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라든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 있는 분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현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