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양에서 남측 예술단 공연이 펼쳐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13년 만에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장에서 “가을엔 서울에서 공연을 하자”고 말했다.

한겨레는 남측의 북한 공연에 대해 “문화예술 교류는 때때로 정치보다 힘이 세다”며 교류를 통한 평화무드를 강조했다. 반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대화국면에서도 유엔이 대북제재로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도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알려 ‘재활용 쓰레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 이후 플라스틱 값이 떨어졌다는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다음은 2일 아침에 발행하는 전국단위 종합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한 세대 넘어 일군 스웨덴 ‘육아천국’”
국민일보 “김정은 ‘가을엔 결실 갖고 서울서 공연하자’”
동아일보 “페트병-스티로폼 도대체 어디 버리나”
서울신문 “김정은 ‘가을엔 서울서 공연하자’”
세계일보 “김정은 ‘가을엔 서울서 공연하자’”
조선일보 “페트병까지 거부… 중국發 ‘재활용 쓰레기 대란’”
중앙일보 “외교는 싸늘한데…"싸고 맛있다" 일본에 빠진 한국”
한겨레 “4·3 ‘백비’는 이름을 원한다”
한국일보 “수능 강화? 약화?... 혼돈·상충의 대입정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북쪽 최고 지도자가 남쪽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3년 만에 열린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현장에서 “남측이 ‘봄이 온다’는 공연을 했으니, 이 여세를 몰아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이 출연했다. 공연 마지막엔 가수들이 모두 나와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 2일 경향신문 1면.
▲ 2일 경향신문 1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예술단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공연엔 김 위원장 부부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참석했다. 예술단은 이날 단독 공연에 이어 3일에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남측 고위 관계자에게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다른 일정이 생겨 오늘 왔다”며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수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보셨는데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행사를 두고 “한반도를 휘감은 겨울의 장막이 조금씩 걷히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노래 가사나 춤 수정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가수들이 퇴장하자 북한 관람객은 기립 박수로 인사했다”고 현장을 전했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평양 공연에 대해 대조되는 사설을 실었다. 한겨레는 ‘평화 싹 틔운 남북 공연,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길’사설에서 “남한 예술단이 북한 관객들 마음을 움직이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두껍게 얼어붙었던 한반도 냉전의 빙벽도 시나브로 녹아내릴 것”이라며 문화교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 2일 한겨레 사설.
▲ 2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문화·예술·체육은 때때로 정치보다 힘이 세다”며 “정치가 못하는 일을 해내고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낸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전쟁 그림자 어른거린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린 것처럼, 남북을 오가며 열린 문화공연이 남북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 ‘평화 이벤트도 좋지만 북한 비핵화가 핵심이다’에서 “정상회담의 본질인 북한 비핵화를 아직 의제로 확정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보여 주기식 이벤트와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유념하기 바란다”고 썼다.

중앙일보는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흐름이 한국을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발표한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북핵 합의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에서 벗어나 우회적 방식으로 제재에 구멍을 내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중앙일보는 “유엔의 제재망도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다”며 “안보리가 지난달 30일 북한의 석유·석탄 해상 밀수에 가담한 혐의로 선박 27척과 기업 21곳, 개인 1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 게 대표적”이라고 썼다.

▲ 2일 조선일보 5면.
▲ 2일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평양 공연과 관련한 사설은 싣지 않았지만 ‘제재는 제재… 안보리, 北과 거래 중국회사 등 49개 명단 추가’기사로 대화국면에도 대북 제재 압박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조선일보는 강화된 제재를 강조하면서 “한국이 북한에게 속고 있다”는 우려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대북 압박 강화와 함께 미국 내에서는 한·미의 의견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며 “청와대가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한을 편드는 모습을 보이자 견제하는 것”이라고 썼다. 또한 이 신문은 “북한의 비핵화 메시지에 한국이 속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며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 언급을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안한다”?

경기도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도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알려 ‘재활용 쓰레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근 화성과 용인 등 일부 경기도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 폐기물 수거업체들이 페트병을 비롯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절 수거하지 않겠다고 아파트 쪽에 통보했다. 1200여 가구가 사는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8일 이런 공문을 받고 일주일에 약 5t씩 발생하던 플라스틱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 중이라고 한다. 화성시와 용인시는 아파트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 2일 세계일보 1면.
▲ 2일 세계일보 1면.
이런 혼란은 최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아파트와 계약한 재활용업체들이 앞으로 비닐과 스티로폼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주민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플라스틱도 받지 않겠다는 업체까지 생겨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한겨레는 “사태의 원인은 중국의 24개 재활용품 수입 중단 조처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처음에 문제가 된 폐비닐이나 스티로폼은 중국 수출품은 아니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수거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고형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 이후 플라스틱 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거업체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수거를 거부하는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2일 조선일보 1면.
▲ 2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등도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를 1면으로 다루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환경부와 지자체는 ‘재활용품 업체들에 분리수거를 계속 요구하고, 안 되면 일단 구청이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청이 당장 인력·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사태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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