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사가 편집국 독립 보장 제도인 ‘편집총국장제’를 부활시킨 가운데 조성부 신임 연합뉴스 사장이 전임 박노황 전 사장 체제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는 인사에 착수했다.

조 사장은 2일자로 한기천 논설위원실장과 류현성 편집국장 직무대행을 콘텐츠평가실 콘텐츠평가위원으로 발령했다. 

정태성 미디어기술국장은 미디어기술국 보안네트워크팀 근무 발령을, 이창섭 인사교육부(연합뉴스TV 파견) 부국장급은 콘텐츠편집부 근무 발령을 받았다.

이 밖에도 황대일 콘텐츠총괄본부장은 DB부 근무 발령을, 황정욱 미주총국장은 편집국장석 근무 발령을 받았다. 

▲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박노황 사장 체제에서 편집국장 직무대행(이창섭·류현성), 정치 담당 에디터(황정욱), 전국 담당 에디터(황대일) 등을 지낸 인물이다.

황정욱 국장은 지난해 8월 미주총국장(워싱턴 특파원)에 부임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이창섭 전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황정욱 국장, 황대일 콘텐츠총괄본부장은 지난 2016년 12월 낮은 연차의 연합뉴스 기자들이 간부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각각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정치·전국담당 에디터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창섭 전 대행의 경우 언론과 삼성그룹의 유착 관계를 담고 있는 ‘장충기 문자’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행은 2015~2016년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편하실 때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 삼성그룹의 대외 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부산 출신이시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은 2015~2016년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편하실 때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산 출신이시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은 2015~2016년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편하실 때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산 출신이시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이번 인사에 대해 사내에선 “박노황 경영진 하에서 보도 공정성을 해친 책임을 묻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의 한 기자는 “경영진은 장충기 문자로 연합뉴스의 공정성·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구성원들을 모욕한 이창섭 전 편집국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정식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사장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장이 된다면 임기 초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사를 할 것”이라며 “혁신 인사가 계속 된다면 조직이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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