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2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 위원장은 “1일 중 일정을 공지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이르면 2일 혹은 4일 중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5차 인재영입을 발표했다. 영입된 인재들은 중국 길림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1년 되는 유춘화 씨, 두 아이를 키우는 변호사인 신혜연 전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사무관, 윤은채 마을공동육아모임 ‘마마품’회장, 이재남 달성가족상담센터후원회 운영위원, 이나영 한국사회공헌협회 뷰티이사, 박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 청년여성인 김수민 다문화 상담사 등 10명이다.

영입 인재 중 한명인 신혜연씨는 “변호사이고 두 아이의 엄마로 열심히 살고 있다”며 “5월에 셋째가 태어나는데, 평범한 내가 안 위원장의 인재 영입 제안을 듣고 엄숙한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함께 낡은 정치, 패권주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의 틀을 벗고 국민을 위한 밝은 미래 열자고 했다”고 전했다.

▲ 1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국회에서 5차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1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국회에서 5차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이날 안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들은 여성이 정치사회적 경력을 쌓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짚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영입된 인물들의 정치적 인지도 등을 따졌을 때, 침체된 당을 끌어올릴 만한 인재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안 위원장 역시 이를 의식했는지 “언론은 늘 얼마나 유명한지, 선거에 파급 효과가 있을지를 본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대단치 않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그러나 오늘 우리당에 오신 분들 보면 여느 때보다 가슴이 벅차다”라며 “지난 프랑스 총선서 돌풍을 일으킨 프랑스 전진당이 가정주부, 간호사, 미용사, 보험설계사, 선생님 대거 공천해 당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우리 딸들에게 자유로운 기회와 선택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사회 성역할 인식은 여성의 기회 빼앗고 선택을 제약해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한국 여성의 삶을 그린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저의 눈길을 끈 인물은 주인공의 언니 김은영씨인데, 여성이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기회와 꿈, 희망을 말하고 있다”며 “꿈꾸는 여성을 응원해야 공정한 사회이고, 그게 바로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인재영입이 5차례 진행됐으나 정치적 인지도가 높지 않거나, 자유한국당의 700여명을 ‘이삭줍기’ 하거나, 국민의당 시절 당이 반대한 장성민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영입하는 등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에 부정적인 평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언론이나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안철수 위원장이 ‘누구를 영입할까’가 아닌, ‘언제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까’였던 게 사실이다. 

1일에도 역시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 발표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는 인재영입에 대한 질문보다 안 위원장의 출마에 관련한 질문만 나왔다.

안 위원장은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언 일정에 대해 오늘(1일) 중에 공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은 싸우고 이겨야할 대상”이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 이후에도 인재영입위원장의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도 인재영입 계속 된다”라며 “3일에 추가 인재 영입 계획이 있고, 전국적으로 영입된 분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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