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봉주의 정치쇼’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법정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9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뉴스파이터’에 법정제재를 건의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때 감점을 받는 중징계다.

지난해 11월17일 SBS 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사회자 정봉주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수사를 언급하며 “십팔(18)”이라고 여러차례 발언했다.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모든 청취자들이 쉽게 욕설을 떠올릴 정도로 저속한 표현을 수차례 언급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법정제재 가운데서도 강도가 높은 ‘경고’(벌점2점)를 건의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SBS '정봉주의 정치쇼'.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SBS '정봉주의 정치쇼'.

또한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11월24일 방영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필수고지 항목을 밝히지 않고, 특정인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등 불공정한 내용이 방송됐다는 이유로 법정제재인 ‘경고’를 건의했다.

이날 방송은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다뤘다. 조사 내용 가운데 야권 대표 정치인을 묻는 문항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위를 차지한 결과에 대해 김어준씨는 “진짜 재밌는 건 유승민 1위, 안철수 3위”라고 말했다.

박상수 위원(국민의당 추천)은 “특정 정치인을 조롱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자유한국당 추천)은 “김어준씨가 안철수 대표에 대해 유독 이런다. (관련 심의만) 3번째로 기억한다. 개인적인 감정을 이런 식으로 노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론조사 필수고지항목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2017년 7월11일 방영분)이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김어준씨의 편향적인 진행이 법정제재의 결정적인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법정제재 때와 달리 이날 방송은 명시적으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허위사실을 언급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

또한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9월 ‘건대입구 240번 버스 논란’을 보도하면서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인터넷 커뮤니티글을 그대로 언급하며 버스기사를 비난한 ‘MBN 뉴스파이터’와 불륜 등의 비윤리적인 내용을 자극적으로 다루고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 대해 각각 법정제재인 주의(벌점 1점)를 건의했다.

이날 건의된 법정제재 안건은 전체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일반적으로 소위에서 법정제재로 합의된 경우 전체회의에서 번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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