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성추행 사내 신고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론계에서는 조선일보 A기자가 후배 기자 성추행 건으로 대기 발령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조선일보 관계자는 지난 23일 미디어오늘에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사내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은 없다. 대기발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기자는 이날 “아규(argue·논쟁)가 있는 사안”이라며 “회사가 (조사)하고 있으니까 회사 결정이 나올 것이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사안을 조사 중인 사측은 추후 노조와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26일 “아직 (사측에서) 전해온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미투 운동’에 대한 조선일보 내부 공감대는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은 노보를 통해 미투 폭로를 고심하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합원은 “미투가 없다고 가해자들이 발 뻗고 자는 게 싫다”며 “피해자가 인내하고 살아서이지 사내 성추행·성희롱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원 고백에 용기를 받은 또 다른 조선일보 구성원도 “노보 보도 후 아무런 반응도 없는 회사 분위기에 더더욱 상처 받았을 것”이라며 “미투 폭로가 쏟아지는 와중에 회사 내에서 성희롱,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저 역시 요즘은 매일 밤 잠들기 전 그 악몽이 떠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이 2015년 같은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TV조선은 보도 직후 이 전 부장을 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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