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2일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4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됐으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도 수감된 상태임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3년 만에 동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 영장 발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의 뇌물, 350억원대의 횡령 등 십수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