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역 MBC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22일 열렸다.

제주 MBC의 경우 이른바 ‘김장겸 낙하산’으로 불리는 최재혁 사장이 물러나지 않고 있고 2대주주 남창기업 측도 최 사장 해임에 부정적이다. 제주 MBC 정상화와 최 사장 퇴진을 촉구해 온 언론노조 제주 MBC지부는 7개월째 제작 거부 중이다.

22일 오전 제주 MBC 로비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제주 MBC지부(지부장 권혁태·제주 MBC지부) 조합원들과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해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 MBC만 유일하게 언론 탄압 체제 부역자였던 최 사장이 버티고 있다”며 “(최 사장 등이) 제주도민들의 눈과 귀가 돼야 할 공영방송을 막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역시 “적폐의 장본인이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공정한 보도를 통한 제주 MBC 역할을 위해서라도 최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 22일 오전 제주 MBC 로비에서 최재혁 사장 퇴진과 제주 MBC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주 MBC지부
▲ 22일 오전 제주 MBC 로비에서 최재혁 사장 퇴진과 제주 MBC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주 MBC지부
▲ 22일 오전 제주 MBC 로비에서 최재혁 사장 퇴진과 제주 MBC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주 MBC지부
▲ 22일 오전 제주 MBC 로비에서 최재혁 사장 퇴진과 제주 MBC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주 MBC지부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최 사장은 업무상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 MBC지부는 “최 사장과 2대 주주, MBC 사내 이사인 백종문·최기화씨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상임직인 박옥규 고문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상된다. 제주 MBC지부는 박 고문에 대해 “출근하지 않으면서 회사 차량을 사용하는가 하면 회사 직원들을 사적으로 불러 컴퓨터 수리와 업무추진비 정산을 맡기는 등 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제주 MBC지부에 따르면 박 고문은 2대주주 남창기업 임원을 맡고 있다. 제주 MBC지부 측은 배당금 등을 포함해 연간 1억7000만 원이 남창기업 측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제주 MBC지부는 최 사장과 박 고문과 관련해 법률 검토를 마치는 대로 다음 주께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연국 본부장은 “지난 7년 간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무너져 내린 MBC가 정상화하고 있지만 제주 MBC만 과거에 묶여 있다”며 “반드시 최 사장을 해임시키고 2대 주주가 사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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