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운털 박힌 야당’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이 친숙하고 사랑받는 제1야당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이런 프로젝트는 자유한국당 내 중진의원과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이 정점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진의원들과 홍준표 대표의 갈등이 점화됐을 때도 김 원내대표는 이를 중재하기 위해 중진의원들에게 직접 회의 참석을 권유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 22일 서울 국회 본관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취임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정민경 기자.
▲ 22일 서울 국회 본관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취임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정민경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22일 “6.13 선거를 앞두고 중요 프로젝트를 시동하겠다”며 “그 첫째는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젝트로, 당의 이미지개선을 위한 것으로 반드시 실행하고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1탄은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통해 솔직하고 직설적인 분위기로,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 가겠다”며 “2탄과 3탄도 준비돼 있지만 오늘은 1탄만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에 대해 당원이 아닌 사람도 참석할 수 있고,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실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의 일방적 행보를 비판했다. 특히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은 21일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중진의원들을 빗대 ‘연탄가스’라고 한 말을 두고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나 안 죽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중진의원들을 ‘연탄가스’라고 빗댄 것에, 홍 대표를 ‘바퀴벌레’로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당 운영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가 너무 독선 독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앞두고 당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그동안 당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런 충정에 대해서도 아주 모멸감을 주는 언동을 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도 “자유한국당은 보수적통 정당으로서 공당인데 사당화돼서는 안 된다”며 “당규당헌이 존중되고 당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 외에도 현재 서울 송파을에 사실상 전략공천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전 MBC 기자)을 당선시키는 프로젝트도 가동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미 송파을에 배현진 당협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만, 저의 별명인 들개처럼, 들개조련사로서 배현진을 조련시켜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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