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언론인들의 ‘공정방송’ 파업을 지지했던 배우 정우성씨가 KBS 특집 다큐 ‘우리가 태어난 곳’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한다. 정씨가 KBS 다큐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21일 오전 “정우성씨는 우리 사회가 새터민들과 미래의 남북 관계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인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레이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큐 ‘우리가 태어난 곳’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인 ‘여명학교’ 일상을 1년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다큐는 학교를 떠나 남한 사회로 나가야 하는 여명학교 고3 아이들의 설렘과 두려움을 밀도 있게 담았다.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7시35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 배우 정우성씨가 지난 1월 KBS 새노조 조합원들과의 영화 ‘강철비’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새노조
▲ 배우 정우성씨가 지난 1월 KBS 새노조 조합원들과의 영화 ‘강철비’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새노조
정씨는 지난해 12월 KBS ‘뉴스집중’에 출연해 KBS 정상화를 언급한 바 있다. KBS 앵커가 “근래에 관심 갖고 있는 사안이 있느냐”고 묻자 정씨가 “한국방송 정상화요”,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를 바란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정씨는 이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에게 “파업 109일째, 월급 없는 3개월, 여러분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힘과 의식을 모아 월급을 포기하고 함께 싸워 나가는 것은 정말 멋지고 응원받아야 될 일이라 생각한다. 지치지 마시라”며 영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KBS 새노조 조합원들과의 영화 ‘강철비’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에서 “저는 영화배우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KBS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이기도 하다. 정당한 발언은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정씨는 또 4월 개봉을 앞둔 세월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날, 바다’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은 “정우성씨가 더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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