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이 윤도한 MBC 논설위원 진행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제작이 중단됐던 100분 토론은 MBC 봄 개편에 따라 내달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방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허지은 MBC 보도제작1부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윤도한 논설위원은 MBC 탐사·고발 보도에 있어 자타 공인 최고의 기자다. ‘뉴스 후’ 앵커 때 돌직구 질문으로 유명했고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이슈가 많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청자 분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부장은 “이름이 알려진 외부 인사를 모실까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썰전’ ‘외부자들’ ‘판도라’ 같은 시사 토크쇼가 많은 지금 유행에서 밀렸던 정통 토론을 되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시사 현안에 대해 통찰과 혜안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 내부 기자가 진행자를 맡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내달부터 '100분 토론' 사회를 맡은 윤도한 MBC 논설위원.
▲ 내달부터 '100분 토론' 사회를 맡은 윤도한 MBC 논설위원.
1985년 MBC에 입사한 윤 위원은 지난 2006년부터 3년 간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 진행을 맡은 뒤 LA특파원을 지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 재임 기간인 지난 2012년 심의실로 발령돼 보도 일선에서 배제됐다. 1987년 MBC노동조합(현 언론노조 MBC본부)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과거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과 함께 MBC노조 2기 집행부로 활동했다.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1월 윤 위원의 저서(‘윤도한 기자의 말이 되는 글쓰기’)가 출간될 당시 손 사장은 “이 책은 윤도한이 기사와 글 쓰는 법을 말하고 있다. 그는 그러고도 남을 자격이 있다”라고 평했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윤도한은 탐사 기자의 전형이었다”며 “기자들은 윤도한을 질투했다. 그리고 따라했다. 나도 그랬다”고 추천사를 전했다.

재개될 100분 토론은 기존 포맷에 비해 ‘시민 논객’ 역할과 비중이 강화될 예정이다. 허 부장은 “전문가 토론만 진행하면 식상하고 분위기가 처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토론 중간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반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전문가 토론에 앞서 이슈에 불을 붙일 ‘1부 코너’도 신설된다. 허 부장은 “고정 패널들이 나와 이슈에 대해 소개하고 사전 토론을 뜨겁게 해 분위기를 풀어주면 그날 주제에 맞는 전문가 게스트가 참여해 토론을 이어가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1부 고정 패널로는 정두언 전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가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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