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물난을 전면 부정했다.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미투 운동에 다 걸릴 인물”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인물기근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그럼 민주당은 인물 풍년인가, 민주당 후보 면면을 보면 깜냥도 안 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몇 사람 설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벌써 서울시장 나온 사람들, 충청지사 나온 사람들 모두 ‘미투’ 운동에 걸려서 집에 갈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 데리고 후보를 선출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선거 될 만한 핵심적인 인물만 한 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어중이 떠중이’들 모아서 인물 풍년이라 언론에 내본들 국민들 감흥 없다”며 “결국 지방선거는 6월13일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드는 선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2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 사진=정민경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 사진=정민경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선정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이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지만 오 전 시장의 측근은 20일 언론을 통해 “출마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인재 영입이 안 될 경우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언급까지 했다.

20일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를 마치고 나온 홍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세훈은 우리당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2월6일 바른정당을 탈당했고, 아직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홍 대표에게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느냐”고 물었으나 홍 대표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개헌은 안 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일각에서는 무기명 비밀투표니까 반란표가 나오지 않느냐고 말한다”며 “내가 원내대표도 했고, 정치를 23년 했다. 그런 바보스러운 투표 전략을 채택할 리 있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애초부터 개헌 투표하자고 하면 우린 본회의장 안 들어간다. 들어가는 사람은 제명처리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홍 대표가 개헌 투표를 무기명 투표라고 착각한 것이다. 국회법 제5절 표결에 관한 사항 112조 4항은 “헌법개정안은 기명투표로 표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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